아침과 저녁의 온도 차이가 심한 가을과 같은 환절기에는 특별히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급격하게 온도가 떨어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면역 기능이 갑자기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면역 체계는 우리 몸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일, 면역 기능이 저하되면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이렇게 중요한 면역 기능이 저하될 수 있는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차가운 에너지(냉기)
사람의 신체는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몸의 온도(체온)가 1도만 내려가도 정상 온도로 회복하기 위해 많은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게 됩니다. 사람의 몸은 뇌에 존재하는 시상하부를 통해서 체온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기능을 합니다. 환절기와 같은 일교차가 큰 계절에는 체온을 조절하고 관리하는 중추 신경이 정상으로 기능을 못 할 때가 있습니다. 이 경우, 정상보다 많은 양의 에너지가 소모되기 시작하고, 면역 체계는 무너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일반인보다 추위를 많이 겪는 사람은 손과 발, 그리고 배 아래쪽도 차가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소화 및 위장 기능 저하, 손과 발의 저림, 정상적인 혈액 순환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증상이 있습니다. 사람의 몸에는 냉기(차가운 에너지)가 집중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배 아래쪽입니다. 면역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배 아래쪽을 만져보면 차가운 것을 느낄 수 있고,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겼다는 뜻입니다. 몸이 차가운 사람은 복통, 소화 불량, 설사, 변비와 같은 장 문제가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배에 있는 냉기가 뒤에 있는 등을 통해서 위로 상승하게 되면 목에도 혈액 순환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증상이 있는 사람은 목의 뒷부분이 딱딱하거나 근육의 뭉침 현상. 심한 피로를 호소할 수도 있습니다.
반복되는 스트레스
잦은 스트레스입니다. 즉, 화병(hwa-byung)입니다. 울화병의 줄임말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정신의학회가 1996년도에 한국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 문화와 관련된 증후군이라는 뜻으로 hwa-byung을 한국 어순 그대로 실었습니다. 한국말을 영어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고 억제해서 나타날 수 있는 질병입니다. 분노 증후군의 일종입니다.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이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슴 양쪽에 있는 유두 중심부에는 경혈(acupoint)이 있습니다. 경혈을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과도한 스트레스가 있는 것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추가 증상으로, 깊은 잠을 못 자고 자주 깨거나 두통 및 소화 불량이 자주 발생하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두근거림이 있습니다. 무기력증과 같이 삶에 대한 의욕이 없다면 그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지목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예일대 심리학자 중 한 사람이 스트레스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스트레스가 신경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감기, 독감, 헤르페스(Herpesvirus)와 같은 전염성 질병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뇌하수체와 부신피질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게 됩니다. 이때, 면역 체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방어 기능 저하로 인해 대상포진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부족한 수면 시간
수면 시간이 부족할 때 면역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수면 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에서 권장하고 있는 적정 수면 시간이 있습니다. 6세 이상의 아동은 9~12시간입니다. 청소년은 8~10시간이며, 성인은 7~9시간입니다. 만일, 적정 수면 시간보다 적게 잔다면 인체의 면역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하여 감염성 질병에 걸릴 위험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독일의 한 대학교에서 T 세포와 관련된 연구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T 세포는, 면역 체계에 중요한 반응 역할을 하는 세포 조직입니다. 바이러스를 감지하였을 때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물질이 필요합니다. 그중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 중에는 인테그린(무결성)을 억제하는 수용체와 수면 중에 분비되는 호르몬이 있습니다. 이 두 물질의 관계성을 조사한 결과,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하게 되면 T 세포의 인테그린 기능 저하로 인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 조직에 T 세포가 제대로 붙지 못해서 면역 기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족한 수면 시간은 뇌에 존재하는 각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 결과, 면역 기능이 저하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한국의 옛날 속담에는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충분한 수면 시간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의 생애 전체 중에서 수면 시간이 차지하는 비율은 3분의 1입니다. 100세를 사는 사람이 30년 이상이나 되는 시간 동안 잠을 자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많은 수면 시간을 자야 하는 이유가 건강한 면역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왕성한 활동을 하는 낮에 받은 스트레스로부터 휴식하고, 회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잠을 자야 합니다. 인체는 1초에 10만 번 이상의 생화학 반응을 합니다. 하루 동안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로 인한 손상 정도는 매우 큽니다. 수면 시간 동안 신체는 회복 및 복구 과정을 거치고 활성화되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 시간이 매우 중요합니다. 병원에서는 절대 안정(Absolute Bed Rest, ABR) 처방을 합니다. 이 처방은, 병원에서 환자에게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치료 방법입니다. 수면을 통해서 인체가 스스로 회복 및 복구할 수 있도록 잠들게 하는 것입니다. 수면 시간 동안에는 성장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키를 자라게 하고,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호르몬입니다. 혹시라도 체내에 있을지 모르는 암세포 제거에 도움이 되는 물질인 사이토카인(cytokine)이 분비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면 시간이 부족하게 되면 암과 치매와 같은 질병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률이 높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과학적인 근거에 의하면, 수면 시간 동안 사람의 뇌에서는 노폐물 정화 작용하는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이 활성화됩니다. 한마디로, 뇌를 청소하는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깨어 있는 시간보다 수면 시간에 글림프 시스템이 10배 이상 활성화됩니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게 되면 뇌를 청소하는 시간과 기능이 저하되어서 치매 유발 가능성이 높을 수 있습니다. 수면 시간은 불필요한 시간이 아닙니다. 암세포 조직을 청소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간입니다. 낮에 생길 수 있는 암세포를 충분한 수면 시간을 통해서 체내의 정상적인 면역 세포가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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